중증의 관상동맥석회화가 있을 경우 운동능력이 낮은 사람은 운동능력이 높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교수팀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세브란스 체크업 등 여러 검진 기관에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와 운동부하심전도검사를 받은 2만6972명의 무증상 검진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3.7였고, 남자가 전체의 81.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 교수팀은 이들을 평균 5.5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이 기간 중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한 226명(09%)에 대해 사망원인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10 METs(Metabolic Equivalents: 대사적 등가) 미만의 운동능력(낮은 운동능력)과 400이상의 관상동맥석회화 점수(높은 관상동맥성회화 정도)는 사망률과 상당한 관련이 있고, 두 가지 요인은 상호간 연관성도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은 경우 낮은 운동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망률은 운동능력이 높은 환자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반대로 운동능력이 좋은 경우는 관상동맥 동맥경화량이 많더라도 전체 사망률이 낮았다. 이는 운동능력이 높으면 중증 관상동맥 동맥경화에 의한 사망 위험를 상쇄시키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됐다.
운동능력과 관상동맥석회와 점수(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는 심혈관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예후인자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두 가지 요인 사이에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상호관계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을 말한다. 관상동맥석회화 정도는 칼슘 스코어링 CT(calcium scoring CT)라는 검사로 측정하게 되는데 스코어가 높을수록 석화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수치 400이상을 중증 관상동맥 석회화 상태인 것으로 보았다. 또 운동부하심전도검사(Treadmill test)로 측정하는 운동능력은 검사 결과치가 10 METs 이상일 경우를 뛰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1 MET는 조용히 앉아있을 때 소비되는 에너지로, 성인에서 1분 동안 체중 1㎏당 산소 소비량 3.5㎖를 의미한다. 운동부하심전도 검사에서는 대상자를 트레드밀 위에서 걷거나 뛰는 운동을 수행하게 하여 산소소비량을 높이면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운동능력을 측정한다.
최 교수는 “검진 시 운동부하심전도 검사 결과상 운동 능력이 낮고 관상동맥석회화 수치가 중증 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 운동처방을 받는 등 좀더 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내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 ‘애쓰로스클러로시스(Atherosclerosi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