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맏딸 이방카의 브랜드를 퇴출시킨 고급 백화점에게 트위터로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개인 계정에 게재된 이 메시지는 대통령 공식 계정(@POTUS)에 리트윗됐다.
이반카는 운영하던 패션 브랜드의 공식직책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대통령이 가족의 사업체를 언급한 것은 공직자의 의무와 개인이익의 충돌을 일으키는 행동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메시지에서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이 딸 이방카의 패션브랜드를 퇴출시켰다면서 “너무나 부당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노드스트롬은 지난주 이반카 트럼프의 패션 및 보석 브랜드와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방카는 노드스트롬으로부터 부당하게 취급당했다. 내 딸은 굉장한 사람이다. 항상 내가 옳은 일을 하게 만든다.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을 두둔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트위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 정책의 우려를 가족에게 돌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통령은 아버지로서 자식을 위해 맞설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노드스트롬 측은 8일 공식성명을 내고 “이방카 브랜드 퇴출은 매출실적을 근거로 했다”며 “이반카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이방카는 지난달 초 개인적으로 우리의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공직윤리 전문가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선거법 전문가로 구성된 초당적 기구 ‘캠페인 리걸 센터’의 책임자인 래리 노블은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딸의 사업을 도와서는 안 되며, 딸과 거래하는 회사를 공격해서도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 및 가족의 사업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공격한 글을 대통령 공식계정에 리트윗한 데 대해 “만약 트럼프가 다른 직책의 공무원이었다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공직자의 이해상충과 관련한 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노블은 “하지만 대통령도 이해상충을 피해야 한다는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