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오전 10시 최순실 소환 “뇌물죄 포함 모든혐의 조사”

입력 2017-02-09 08:12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지난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며 안경을 올리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9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다.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앞두고 있는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최씨를 이날 오전 10시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최씨에 대한 소환 조사는 대통령 조사와는 상관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속된 피의자를 조사할 경우에는 어떤 혐의에 대한 조사인지 여부를 명시하지 않는다. 최씨를 상대로 모든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 최씨는 특검팀의 소환에 수차례 불응해 왔으며, 최씨가 특검팀의 소환에 응한 것은 이번 출석이 두번째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직·간접으로 돕고, 그 대가로 최씨 모녀가 삼성에서 거액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혐의다.

현재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 이후 최씨 일가에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당초 특검팀은 최씨가 이번 소환 통보에도 불응할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씨 측으로부터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팀은 소환에 불응하는 최씨에 대해 두 차례 체포영장을 집행하며 조사를 이어왔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이화여대로부터 입학·학점 등 특혜를 받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최씨를 체포, 조사했다.

또 이달 1일에는 최씨가 정부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지인 회사 M사를 참여시키는 대가로 M사 지분을 차명으로 받은 정황을 포착, 알선수재 혐의로 다시 체포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다만 최씨는 그간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진술 거부권 등을 행사하면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소환 조사 과정에서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을 이날 오후 2시 재소환 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최 전 총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이에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