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북 김제시 소재 12만 마리 규모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9일에 나올 예정으로, 이번 겨울 들어 H5N8형 AI 바이러스가 농가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H5N8형 AI는 잠복기가 3~7일로 짧은 H5N6형과 달리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길어 감염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안성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 거의 2개월만에 농가에서 발견됐다.
H5N8형 AI는 2014~2015년 대유행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H5N8형의 경우 과거 사례를 보면 오리 농가에서 많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처럼 산란계 농가에서 H5N8형이 검출된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인근의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H5N6형과 H5N8형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잇따라 발견됐다”며 “이로 미뤄볼 때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김제 산란계 농장에 대해 의심 신고가 접수된 당일 도살처분 조치를 완료하고, 반경 500m 이내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키우는 19만9000 마리도 예방적 도살 처분했다.
또 김제시 전체 가금류 농장에 대해 12일까지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있는 한편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조류의 이동 경로 등에 있는 가금류 농가 등은 출입자와 차량의 통제와 청소 및 소독, 그물망 설치·보수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9일 오후 AI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한다.
김제=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 H5N8형 AI로 최종 확진…이번 겨울 농가에선 처음
입력 2017-02-08 22:33 수정 2017-02-08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