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낚인 정미홍… 세계적 석학은 만화 캐릭터

입력 2017-02-08 17:52
사진출처=정미홍 페이스북

 최근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Fake news)’가 무분별하게 온라인을 휘몰아치는 가운데,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올린 글이 화제다. 

정 씨는 8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합니다’라며 “세계 유수의 정치 석학들 '한국의 탄핵 주도세력들은 종말로 향하고 있어'”라는 인터뷰를 올렸다.  이 글은 얼핏 보면 신문 기사 같지만 이 글의 출처는 4일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이 글에서 미국 스탠포드대 국제정치학 겸임교수이자 라칸 국제안보연구소를 맡고 있는 시몬 리트나 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통령 탄핵의 흐름은 매우 괴이하고 음험한 바탕을 깔고 있다’, ‘부족한 근거 안에서 북한과 중국의 힘을 의지한 세력이 벌이는 이 파워 게임은 조만간 참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 제논대 정치외교학 박사이자 드골 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인 장 자크 비랄 교수의  ‘대한민국의 탄핵세력들이 품는 꿈은 말 그대로 몽상에 가깝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는 르몽드지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사진속 만화 인물들이 가짜 뉴스에 사용됐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인터뷰한 ‘시몬 리트나’소장 , ‘장 자크 비랄 교수’는 허구의 인물이다.  ‘시몬 리트나’와 ‘장 자크 비랄’은 일본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에서 나온 인물들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캡처=JTBC

 이러한 애니메이션 케릭터를 이용한 ‘가짜 뉴스’의 사례는 이것이 처음이 아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일간베스트 등지에서 자주 인용된 ‘아르토리아 펜드래건’, ‘히치가야 하치만’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 인물들이 소위 말하는 ‘낚시’에 사용됐다. 

 최근 현 시국에 대한 거짓 정보를 담거나 여·야를 가리지 않는 가짜 뉴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가짜 뉴스에 대해 연이어 집중단속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특히 경찰은 지난 7일 가짜 뉴스를 ‘반칙’으로 규정하고 오는 5월17일까지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