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파이터 겸 개그맨인 윤형빈이 우리나라 격투단체 로드FC에서 성적인 모욕과 비하 협박에 시달렸다는 송가연의 주장을 되받았다.
윤형빈은 8일 페이스북에 송가연의 남성잡지 맥심 인터뷰 내용을 옮기면서 “정말 너에게 이런 글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옆에서 보는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안 되겠다. 너는 말의 무서움도, 소송의 무서움도 모르는 아이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장문의 글을 적었다. 윤형빈은 과거 송가연과 친분이 있었던 듯 ‘가연아’라고 불렀다.
◇이하 윤형빈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
가연아. 정말 너한테 이런 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정말 옆에서 보는 나도 너무 화가나서 안되겠다.
너는 참 말의 무서움도 소송이라는 것의 무서움도 모르는 아이인것같구나. 성적 비하와 모욕? 협박?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는구나.
너와 두원이를 누구보다 아꼈던 한 사람이고 이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구보다 너희들 편에 서서 해결하려고 했던 사람이기에 이 일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아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화가 난다.
너와 두원이가 일이 생겼다며 가장 먼저 찾아온게 나였다. 일이 불거지고 너희들을 위해 참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럴수록 너희들은 뻔히 보이는 거짓말과 자기 합리화로 나를 대했고 말도 안되는 SNS 글을 올리고 소송을 건 것도 너희가 먼저였지.
오히려 참고 기다려주시는 로드FC와 수박E&M 대표님들께 내가 얼마나 죄송했는데. 그분들이 도대체 어떤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너희들이랑 싸울 생각을 했겠니?
너희는 나에게도, 또 대중들에게도 피해자인 척 다가와서 결국은 말을 바꾸고 마는, 돌아보니 늘 그런 식이었던 것 같다. 너희가 협박을 당했다니. 내가아는한 로드FC에 관련된 어떤 사람도 그런 사람 없다.
니 주변에 관련된 모든 체육관 동료들 매니져들 그리고 나까지도 왜 너희들에게 등을 돌렸는지 한번 잘 생각해 봐라. 오빠들과 어른들은 처음부터 참고 참았다. 기사들 SNS 올린 글들 날짜 순서대로 잘 봐라. 너희들이 먼저 터뜨리고 뒤통수 맞으면 그거 수습하기 바빴지.
혹시나 너희들이 더 망가지지 않을까 참고 너희를 기다렸던 사람들이야. 일이 이렇게 커지기 전에 내가 만나본 로드와 수박 대표님들은 너희들이랑 “만나서 이야기만 나누면 다 용서하겠지. 그래도 동생들인데” 했던 분들이야.
내가 어렵게 만나서 이야기할 약속 잡아놓으면 임박해서 다 깨놓기를 몇번이나 해놓고는 얼마 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몰이 해놓고는 만나자 던져놓고 안 나오니 캥기는 게 있지 않겠냐는 식의 여론몰이.참 보는 내가 다 답답하고 열불이나더라.
무수히 많은 매니지먼트를 봐왔고 선수들을 봐왔지만 막 서울에 올라온지 일년이 미처 되지않은 선수가 혹은 연예인이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는 것은 본적이없다. 운동만 하고 싶었다?
고정 프로그램이 한 프로그램인 사람이 스케쥴 때문에 운동 못 나온다고 나보다도 더 운동에 안 나오던 게 너다. 나도 방송하던 사람인데 한 프로그램을 일주일 내내 촬영하는 건 내 태어나서 본일도 없다.
가연아. 너를 이렇게 괴물로 만든 지금 쏙 빠져있는 당사자에게 결국은 너도 휘둘리고 있는 것 같아. 여전히 마음 한켠으로는 참 무겁고 미안하구나. 마음이 앞서 쓰다 보니 참 두서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 방송 생활을 모두 걸고 또 누구보다 너희 편이었던 내가 보기에도 너희는 참 잘못됐다. (전문 끝)
송가연은 남성잡지 맥심이 지난 7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성적인 모욕이나 협박을 받고 수치심을 느끼면서 그 단체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떠났다”고 말했다.
송가연은 2015년 4월 “방송·광고 출연료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다.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등 조항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소속사 수박E&M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수박E&M은 로드 FC 자회사다.
수박E&M은 곧바로 입장자료를 내고 “송가연의 기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정산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으며 원하지 않는 방송을 강요하지 않았다. 계약은 동등한 입장에서 공정하게 체결됐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송가연의 사생활 문제까지 거론돼 파장이 커졌다. 윤형빈이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언급한 ‘두원이’ 즉 로드FC의 다른 파이터 서두원과 송가연 사이에서 벌어진 사생활 문제였다.
송가연과 수박E&M의 분쟁은 전속계약 해지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에서는 송가연이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6민사합의부는 지난해 12월 송가연이 수박E&M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해지 확인 사건에 대해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수박E&M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송가연은 맥심 인터뷰에서 로드FC 정문홍 대표로부터 성적인 모욕이나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성관계 여부를 물었다. 그걸 빌미로 협박하거나 악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도의 수치심과 역겨움을 느꼈다. 공황장애까지 생겼었다”며 “정 대표는 사람들 앞에서 정신병을 운운하며 나를 조롱까지 했다”고 말했다.
송가연과 마찬가지로 로드FC에서 파이터로 활동 중인 윤형빈이 반론을 제기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서두원까지 다시 거론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