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 요직에 차이잉원 친인척 잇따라 등용 논란

입력 2017-02-08 16:24 수정 2017-02-08 16:29
차이잉원 대만 총통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사촌 언니에 이어 조카까지 정부 요직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란현 지검 주임 검찰관으로 재직하던 차이 총통의 조카 차이위안스가 전날 총통부 직속 사법개혁국시회의 검찰 대표로 선임된 5명에 포함됐다. 차이위안스는 전국 검찰관을 상대로 지난 3~6일 법무부가 진행한 온라인 투표에서 459표를 얻어 9명 중 후보 중 4위를 차지했다. 차이 총통의 반대파 사이에서는 “한 사람 덕분에 개나 소나 다 승천한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연합신문망은 전했다.

 지난 4일 개각에서는 차이 총통의 사촌 언니 린메이주 몽골·티베트위원회 장관이 노동부 장관으로 기용되면서 야당의 비난을 받았다. 하오룽빈 국민당 부주석은 “친인척 등용은 어느 경우에서든 옳지 않다”면서 “이번 새 내각으로부터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과 노동계의 반발 속에 차이 총통이 밀어붙이고 있는 연금 개혁과 관련해 노동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 노동계 인사는 “노동부 장관은 재계와 경제 부처의 논리에 맞서 노동자의 권익을 우선시해야 하지만 린메이주 장관은 차이 총통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