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치료 위해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그 결과는?

입력 2017-02-08 15:42

무지외반증은 뼈가 변형된 것으로, 매년 5만명 이상 병원을 찾는 대표적인 족부질환이다. 특히 선/후천적 모든 요인으로 발생하며 모계유전 시 발병 확률이 54%로 절반 이상이다.

연세건우병원 족부수술팀(박의현, 이호진, 배의정, 최우진 원장)연구에 따르면 전체 무지외반증 환자 중 85%가 입원치료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진단 및 수술 후 외래치료 환자를 고려하면 수술이 절대적인 치료방법임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수술이 환자들 사이에서 불편한 치료의 대표로 꼽힌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수술 후 심한 통증에 따른 긴 입원기간, 총 2번의 수술을 감수와 양발 무지외반증 동시수술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정형외과 분야서 주류로 꼽히는 어깨/무릎의 경우 의공학발달과 대학을 비롯, 대형병원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단 시간 내 큰 발전과 치료개선이 이뤄졌다. 반면 무지외반증을 비롯한 족부질환은 비주류에 속한 탓에 치료 개선 없이 오랜 술식이 고식화되어, 환자들의 빠른 일상복귀와 편리라는 욕구에 반한 탓에 오랜 기간 치료율이 정체되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 연세건우병원은 4인의 족부의사가 주축 된 족부탑팀을 출범시켰다. 이제 3년째를 맞은 지금, 그들에 대한 평은 무모한 도전에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무지외반증 분야에서 그 성과는 더욱 두드러 진다.

기존 무지외반증 수술 시 큰 문제점은 긴 입원기간과 양측동시수술의 부재로 실제 국내 평균입원기간은 6일, 양측의 경우 회복 후 수술로 이뤄졌다. 이는 기존 수술이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기 때문에 실제 ‘뼈를 깍는 고통’이 발생되기 때문으로, 실제 정형외과 학회의 수술 후 통증 지표인 VAS SCORE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7점 이상을 보였다. 때문에 기존 술식은 회복이 더디고, 양측동시수술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연세건우병원은 기존과 달리 돌출된 뼈를 내측으로 당겨 정렬을 맞춘 후 6~8주 정도 고정물을 이용하는 교정술을 도입했고, 그 결과 빠른 회복과 양측 무지외반증 동시수술 성공으로 이어졌다. 정형외과 SCI 저널 FAI에 발표한 논문에서 교정술은 VAS SCORE가 평균 2점대로 이전과 달리 통증이 경미했고, 평균 입원 기간은 한 측 평균 2일로 3배나 단축되었다.

또한 지난 2016년 이호진 원장이 FAS에 교정술을 통한 양측무지외반증 동시수술에 대한 학회 발표에선 양측무지외반증 동시수술이 가능해졌고, 평균입원기간은 불과 2.6일로 한 측과 큰 차이 없이 기존보다 빠른 회복을 보였다.

교정술 도입은 치료율 향상에 큰 기여로 평가 받았다. 다만 고정기간 후 고정물 제거를 위한 2차수술이란 환자 부담이 존재했다. 실제 2차 수술 시행률은 80~90%로 수술환자 대부분의 문제였다. 물론 개선노력은 국내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있어왔으나,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2015년 7월 연세건우병원 족부탑팀은 중등도 환자의 녹는나사를 이용한 수술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중증환자에 적용이 가능한 녹는핀 수술에 성공해 세계에서 고정물 없는 교정술이 가능한 첫 병원으로 지난해 녹는나사/핀 수술 국제 교육수련 병원으로 지정되었다.

또 지난해 9월 1일부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보험 품목으로 등재되어 경제적 부담 없이 시행이 가능케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녹는 핀과 임플란트 나사가 모든 환자에 적용이 되지 않는 한계가 있으나 향후 더욱 발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 체계 도입 후 국제적 찬사를 이끈 여러 성과를 통해 그들이 쏘아올린 작은공이 큰 희망이 되어, 그 동안 비주류로 꼽히던 많은 질환의 대대적인 치료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