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행 구제역 과감한 초동대응 주문...바른정당 "대선 저울질 말고 방역 집중"

입력 2017-02-08 15:25
조류인플루엔자(AI) 초기 방역에 허점을 보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구제역에 대해 과감한 초동대응을 주문했다.

 황 권한대행은 8일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겹치면 농가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구제역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 신속하고 과감한 초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특히 “이번 구제역은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며 “구제역이 발생한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역학조사,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효과적인 맞춤형 방역을 신속하게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구제역 악화와 연결지어 비판하고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저울질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이런 자세가 결국 구제역과 AI 같은 국가적 위기를 낳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황 권한대행은 자신의 대선 관련 거취를 분명하게 밝히고 방역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