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파이터 송가연이 우리나라 격투단체 로드FC로부터 성적인 모욕과 비하, 협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송가연은 남성잡지 맥심이 지난 7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성적인 모욕이나 협박을 받고 수치심을 느끼면서 그 단체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떠났다”고 말했다.
송가연은 2015년 4월 “방송·광고 출연료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다.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등 조항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소속사 수박E&M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수박E&M은 로드 FC 자회사다.
수박E&M은 곧바로 입장자료를 내고 “송가연의 기량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정산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으며 원하지 않는 방송을 강요하지 않았다. 계약은 동등한 입장에서 공정하게 체결됐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송가연의 사생활까지 언급해 파장이 커졌다.
송가연과 수박E&M의 분쟁은 전속계약 해지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에서는 송가연이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6민사합의부는 지난해 12월 송가연이 수박E&M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해지 확인 사건에 대해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수박E&M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송가연은 “로드FC를 떠난 뒤 배은망덕하다는 식의 비난이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연예인을 하고 싶어 로드FC와 계약한 것이 아니었다. 종합격투기 선수를 하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송가연은 또 로드FC 정문홍 대표로부터 성적인 모욕이나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성관계 여부를 물었다. 그걸 빌미로 협박하거나 악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송가연은 “극도의 수치심과 역겨움을 느꼈다. 공황장애까지 생겼었다”며 “정 대표는 사람들 앞에서 정신병을 운운하며 나를 조롱까지 했다”고 말했다.
송가연의 폭로는 여론의 공분으로 이어졌다. 종합격투기 마니아들은 1심 승소를 근거로 송가연의 손을 들어줬다.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타임라인에는 “정가연의 발언이 사실이면 계약분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 대표의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