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8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되는 과정도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서 굉장히 극적인 과정을 거쳐서 되셨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평생 항거하고 그러시다가 대통령이 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맞서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캠프에서 대선을 치른 기억을 언급하며 "극적인 경선 과정이 생각나는 바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2006년으로 기억하는데 노 전 대통령께서 양극화란 말을 시대의 화두로 꺼내셨다. 11년 된 일"이라며 "우리가 노 전 대통령께서 꺼낸 양극화란 화두에 대해서 정치권이 해법을 제대로 못 찾은 것 아닌가 늘 반성해왔고 2015년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노무현의 양극화에 대한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라는 게 (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혹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꺼낸 것 아닌가 야당으로서 의구심도 들고 했다"면서도 "지나고 나서 보니 불평등, 양극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진작 해법을 내 해소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 전 대통령의 문제의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보수 단일화' 주장이 남경필 경기지사 등에게 비판 받는 데 대해서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누가 되든 보수 후보는 마지막에 국민이 원하는 단일 후보를 뽑아서 민주당 후보와 승부하는 게 맞다"며 "제 생각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생각이 변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이 다 역사에 족적을 남기셨고 정권마다 공과 과가 다 있다"며 "제가 대선에 도전하면서 역대 정권의 잘한 점, 잘못한 점,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면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참배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캠프 비서실장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대변인 민현주, 정책을 맡고 있는 이종훈 전 의원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30분가량 예방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