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무릎 관절 치료 '손상 부위'부터 살펴라

입력 2017-02-07 22:39

명절 후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퇴행성관절염으로 내원한 환자는 350만명으로 2010년 290만명에서 약 20%(60만명) 증가했다. 

 특히 월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설이 지난 3월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2만명에 달해, 월별 평균치(80만명)보다 2만명 정도 많았다.

 전문의들은 부모님께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무릎의 손상된 정도를 파악하라고 권고한다. 
 과거에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최후방법으로 무릎조직을 통째로 바꾸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고민했지만 최근에는 무릎의 고장난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해 자신의 조직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 경봉수(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안쪽과 바깥쪽 두 부위가 맞닿아 발병하는데 좌식 생활을 많이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무릎 안쪽에 손상이 집중된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안쪽이 손상된 관절염 환자의 경우 손상 정도에 따라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 안쪽에 집중돼 있는 무게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안쪽에 손상된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휜다리 수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지 않고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안쪽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수술이다. 환자가 비교적 젊은 경우(대체적으로 65세 이하),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에 적용한다.
 경 원장은 "이 수술은 연골 손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속도를 늦추며 연골이 스스로 재생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근위경골절골술은 2015년 1만479건이 시행돼 2014년(8730건)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50~60대 관절염 환자가 75%(7877명)에 육박했다. 

 경 원장은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무릎을 동반한 50~60대 환자들 중 인공관절을 적용해야 할 만큼의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무릎의 관절각도에 제한이 없게 되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무릎의 일부만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인대 등 아직 싱싱한 자신의 생체 조직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환자에게 이점이 많다. 무릎관절 전체를 교환하는 전치
환술에 비해 조직의 이물감을 덜 느끼며, 수술 다음날부터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운동성도 좋은 편이다. 또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골 손실이 적어 향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적고, 문제가 생겨도 이후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 전치환술은 10~12cm 가량을 절개, 무릎조직 전체를 드러낸 상태에서 수술을 하지만, 부분치환술은 7~8cm만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다.

 하지만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부분치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분치환술이 이점이 많긴 하지만 다리가 바깥으로 휘어져 있다면 다리의 정렬 축을 맞추는 수술이 필요하고 정상인 나머지 관절이 나중에 손상되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 내외측 관절이 모두 손상되어 있는 환자는 전치환수술을 받아야 한다.

 경 원장은 “과거에는 관절이 손상된 고령환자의 경우 멀쩡한 조직까지 모두 잘라내는 전치환 수술을 하거나 약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통해 자신의 조직을 최대한 보전하며 수술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겼으니 부모님들의 무릎 관절 치료에 앞서, 손상부위를 먼저 진단받는 것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