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도라에몽’ 풍선이 서해 상공을 떠다니다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돼 공군 전투기가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7일 공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서해 공해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포착했다. 이에 군 당국은 F-15K 2대를 출격시켜 확인토록 했다. 조종사가 직접 육안으로 보니 해당 물체는 도라에몽이 그려진 대형 풍선이었다.
이때는 중국 군용기 10여대가 아무런 통보도 없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지 3일이 지난 뒤였다.
당시 중국 군용기는 제주도 남쪽 이어도 상공으로 진입해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공군은 중국 항공기의 추가 침범을 예상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던 중이었다.
풍선이 정확히 어디서 날아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대륙에서 떠올라 편서풍을 타고 서해까지 밀려왔다고 추정될 뿐이다.
풍선 등 부유물이 우리 측 상공으로 넘어와 레이더에 포착돼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은 드물지 않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