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성고등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보조교재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 인터넷매체 ‘뉴스민’은 7일 “계성고등학교가 이미 ‘비상’에서 제작한 국정교과서를 구입을 마쳤지만 한국사 국정교과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학교운영위 등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업에 사용하려고 추가 비용을 들여 구입을 추진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대구시교육청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이 오는 10일 까지지만 계성고는 지난 6일 이미 비상에서 제작한 검정교과서 구입을 마쳤다”고 전했다.
계성고 유철환 교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학교는 학교 여력상 운영 자체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과 관련된 문제가 있어 그대로 사용하기는 어렵고, 검토 단계는 거쳐보자는 취지로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구입대금은 법인과 협의를 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결정한 상황은 아니고 역사과 담당 선생님하고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조교재로는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성고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모교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 구속기소 된 박근혜정부 핵심 인사다. 안 전 수석의 인사개입 의혹에 휩싸인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오류 투성이인 교과서를 예산까지 써가면서 보조교재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