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이템 강화 성공률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 개발사는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인한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이용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한 이용자는 지난 6일 개발사 공식 카페에 “2차 강화에 성공한 아이템에 ‘강화주문서’를 사용해 3차 강화를 시도했다. 성공률이 100%지만 강화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템 강화 시스템은 게임 내에서 무기나 갑옷과 같은 장비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강화를 반복할수록 아이템은 강력해지지만 성공률이 낮아지는 것이 보편적인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강화 시스템이다. 게임 개발사에 따라 낮아진 성공 확률을 높이는 아이템을 별도로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유료 결제를 유도할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3차 강화까지 100%의 확률로 강화에 성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의 강화부터 확률이 내려가면서 실패할 수 있다.
3차 강화에 실패했다는 이용자의 주장은 개발사의 강화 성공률 조작, 또는 유료 결제 유도의 징후라는 다른 이용자들의 의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개발사 넷마블게임즈는 같은 날 카페 게시판에 ‘간헐적 강화 수치 표기 오류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로 해명했다. “네트워크 불안정 상태에서 강화한 경우 결과를 수신하지 못해 매우 드문 확률로 강화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보여지는 현상”이라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이하 리니지2 레볼루션 공지 전문
현재 강화와 관련하여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표기 오류와 관련하여 혼동을 드려 사과드립니다.
금일 용사님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강화 확률을 비롯하여, 강화확률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한 결과, 강화 확률은 론칭 이후부터 변경된 적이 없는 점을 재확인하였습니다.
다만, 강화 결과를 표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는 점이 확인되어 해당 내용을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용사님들의 제보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혼동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해당 현상은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강화를 진행하는 경우, 강화 결과를 수신받지 못하여 매우 드문 확률로 강화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보여지는 현상입니다. 즉, 실제 서버에는 강화 수치에 맞게 상승되어 적용되고 있으나, 클라이언트에서의 표시가 상승되지 않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번 현상을 제보해주신 용사님의 경우를 상세히 확인해본 결과,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경우 매우 드문 확률로 실제로 적용된 수치와 노출되는 강화 수치가 상이하게 보일 수 있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강화 +2 단계에서 강화를 성공해서 +3으로 상승하는 시점에,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강화 결과를 수신 받지 못하면 실제로는 +3이지만, 게임 화면에서는 +2로 표기되었던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화를 실패하게 되면, 실제로는 +3 강화 단계가 +2로 감소하는 것이지만 게임 화면에서는 +2가 +2로 감소했다고 표시되었습니다. 이번 현상을 겪으시고 제보해주신 용사님께 진심 어린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만약 강화 시도 시에 네트워크 불안정 현상을 경험하셨다면, 게임을 재시작하시면 정상적인 강화 수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추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정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별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해당 현상으로 혼란을 드린 점 사과 드리며, 죄송한 마음을 담아 아래와 같이 보상안을 준비하였습니다.
■ 대상: 공지 등록 시점 이전에 레볼루션에서 1회라도 강화를 했던 모든 캐릭터
■ 보상: 축복받은 강화 주문서 선택 상자 3개, 마프르의 가호 3개
■ 지급 방식: 해당 캐릭터의 편지함으로 지급
■ 지급 일정: 별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 예정
간헐적 표기 오류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용사님들의 말씀을 귀담아듣는 레볼루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문 끝)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카페 게시판에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하라” “1위 게임답지 않게 오류가 많다” “여러 경로를 통한 유료 결제 유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확률 조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2주 만에 매출 1000억원, 1달 만에 2060억원을 달성한 모바일게임의 최강자다. 8일 오전 8시 현재 iOS 기반의 앱스토어를 기준으로 포켓몬고를 따돌리고 매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