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이규철 특검보는 7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오는 10일 언저리로 못박았다. 앞으로 사나흘 전후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관심은 특검이 과연 어디서 박 대통령을 조사할지다. 현재로선 청와대 경내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관의 첫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2월 초로 못 박았다. 1차 수사기한 만료시한을 고려할 때 늦어도 2월초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는 게 특검팀 입장이다.
입장에 기초해 특검팀은 1월말부터 박 대통령 측과 접촉해 최근 2월 둘째주 중 대면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조사 장소로 박 대통령 측은 비서동인 위민관 등 청와대 경내를, 특검팀은 제3의 장소를 선호했지만 청와대 경내로 가닥이 잡혔다.
박 대통령 측은 현직 대통령이 조사를 위해 청와대 밖으로 나가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경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대면조사를 성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박 대통령 측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와 시기에서 의견을 좁혔지만 아직 대면조사 공개 여부가 쟁점으로 남았다.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를 비공개로 할 것을 요구하고 특검팀은 난색을 표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커 현실적으로 비공개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2월 10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된 배경에는 박 대통령 측이 비공개를 요구하는 상황이 감안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특검팀은 대면조사 전에 시기를 공표하는 방법, 압수수색처럼 대면조사가 시작된 후 언론에 알리는 방법, 대면조사가 끝난 뒤 주요 진술 내용과 함께 발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