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소들의 남은 일감이 2개월 연속 일본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은 각각 1897만CGT(건조난이도를 고려한 수정환산톤수), 1926만CGT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조선이 수주잔량에서 2개월 연속 일본에 밀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과 일본의 남은 일감은 각각 1989만CGT, 2006만CGT였다.
우리나라 조선은 199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약 17년간 수주잔량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다.
2008년 조선업이 한창일 때는 한국이 일본보다 수주잔량이 3000만CGT 이상 앞섰다. 수주잔량이 2000만CGT 아래로 내려간 것도 2003년이 마지막이다.
우리나라 조선은 지난해 심각한 발주가뭄 속에 수주잔고가 빠르게 줄어가는 이중고를 겪었다. 일본도 상황은 비슷했지만 물량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한국보다는 더뎠다.
양국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해 7월 215만CGT에서 9월 123만CGT, 10월 93만CGT, 11월 40만CGT로 계속 좁혀지다 12월에 일본이 17만CGT 앞섰다.
다만 클락슨의 수주잔량 분석에는 해양플랜트가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아 예민하게 반응할 것까지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클락슨은 드릴십이나 FPSO(부유식원유생산설비) 같은 선박 형태의 해양플랜트의 경우 선체만 수주잔량에 포함한다. 우리나라 조선소는 아직 해양 잔고가 많지만 일본 조선소는 거의 없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