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하원의장 “인종·성차별주의자 트럼프, 웨스트민스터홀 연설 용납 못해”

입력 2017-02-07 08:37
사진=AP뉴시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커우는 “인종차별주의자에다 성차별주의자인 트럼프에게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하는 명예를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회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하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띠는 것으로 해석된다. 버커우는 “외국의 지도자가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영국을 방문한다고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한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연내 트럼프의 영국 국빈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를 수락했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의원 70여명은 국빈방문 요청을 철회하고 총리의 상대 자격으로 트럼프의 자격을 낮추는 발의안에 서명했다. 상·하원 의장에게 트럼프의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을 거부하라고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발의안은 지난달 31일까지 청원 서명자가 170만명을 넘어 오는 20일 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