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도심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불을 질러 승객 7명을 부상 입힌 60대 남성의 '묻지마 식' 방화는 국가 행정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유하고 있는 땅이 자신의 의사와 반해 국가에 수용된 것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6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5분쯤 여수시 학동 여수시청 1청사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바닥에 문모(69)씨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0여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4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3명이 허리와 발목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버스는 50m 거리에 위치한 소방서에서 곧바로 출동한 119 소방차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문씨는 불을 지른 뒤 버스기사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결과 문씨는 시너 2통(18ℓ들이)을 보자기에 담아 승차한 뒤 버스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방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 국가에 수용된 것에 불만을 품고 사고 현장에서 300m 떨어진 페인트 가게에서 시너를 구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문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경찰, 여수 시내버스에 '묻지마 식' 방화 60대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7-02-06 21:59 수정 2017-02-06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