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I확산?… 양천구 공원서 오리 폐사체 발견

입력 2017-02-06 17:43
한강에서 죽은 채 발견된 뿔논병아리가 조류인플루렌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5일 방역당국 직원들이 한강변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6일 양천구 목동의 한 공원에서 오리 폐사체가 발견돼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성동구에 이어 양천구에서도 고병원성 AI로 야생조류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서울시내 대부분의 구역이 AI 위험지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1시47분 목동 파리공원에서 야생오리 폐사체가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양천구는 폐사체를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서울시는 폐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소독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고병원성 AI로 확진하면 서울시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한다.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성동구에서 뿔논병아리 1마리가 고병원성 AI로 폐사했을 때 지정되지 않았던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은평구가 예찰지역에 포함된다.

예찰지역에 포함되면 구역내 가금류의 반·출입과 가축 분뇨, 깔집, 알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서울은 농장 형태가 아니라 자가소비나 관상 목적으로 기르는 소규모 사육가구가 대부분이라 사람과 차량의 이동제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서울시 AI 재난안전 대책본부(02-1588-4060)로 즉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AI로 인한 폐사체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성동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서 시민의 관심이 높아져 폐사체 신고가 늘어날 수 있다. 한강변이나 주요 지천에서는 AI가 원인이 아니더라도 1주일에 몇건씩 야생조류 사체가 발견되므로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