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스, 문재인 당선 시 미군철수 경고?” 日극우언론 보도 놓고 들썩

입력 2017-02-06 15:58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본 석간 후지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 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극우언론의 억측이 담긴 분석이지만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들은 이 보도를 앞세워 문 전 대표의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경계했다.

 일본 석간 후지는 지난 4일 ‘메티스 한국 차기 정권에 협박,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 “효과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제임스 메티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종북 가능성이 높은 한국 차기정권에 대한 협박(従北派の可能性が高い韓国の次期政権に対し脅迫)”이라고 해석했다.

 한국 정세에 정통하다고 소개된 도쿄기독교대 니시오카 쓰토무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는 당선하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다. 연방제에 의한 남북통일을 추진할 것이며, 그 결과 주한미군은 필요 없어지고 한미 동맹에 붕괴 위기가 발생해 한반도가 반일 세력으로 가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토무 교수는 과거 제국주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실을 왜곡해 일본을 폄하하려는 반일세력의 주장이며 조선인 강제 연행, 위안부 문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역사 논쟁이다”라고 주장한 대표적인 극우학자다.
4일(현지시간) 석간 후지 신문에서 ‘미친개 메티스, 한국 차기 정권에게 협박. 주한 미군 철수 가능성’을 보도 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등 박 대통령 지지단체나 우리나라 극우성향 커뮤니티 회원들은 쓰토무 교수의 관측을 근거로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경계했다.
日 후지 뉴스 신문을 공유하고 있는 보수커뮤니티. 사진=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위), 일간베스트(아래) 캡쳐

쓰토무 교수의 전망이 메티스 장관의 발언으로 잘못 전해지면서 이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들은 각각의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에 “메티스가 한국에서 우리 모르게 많은 말을 하고 간 것 같다” “한반도가 공산화로 치달으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사”라고 댓글을 달면서 공분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