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엄마 최순실보다 한 수 위… 특검, 수사 때 주의해야"

입력 2017-02-06 15:34

“정유라는 엄마 최순실보다 한 수 위, 수사 때 주의해야 한다.”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독일에서 함께 지낸 박원호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특검에 참고인으로 나와 정유라를 이같이 평가했다고 5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 정유라 모녀와 독일에서 함께 체류하며 두 사람을 상당기간 지켜봤다. 그는 이날 특검에 참고인을 출석해 ‘정유라는 보통 아이가 아니니 수사 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정유라는 현지 경찰에 체포되자 준비된 듯한 인터뷰로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불구속 수사하면 귀국하겠다”며 특검과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으로의 강제송환에 맞서 ‘아이 양육’을 들어 자진 귀국의사를 철회했다.

박 전 전무는 “독일에 체류할 당시 정유라가 어머니인 최순실과 자주 싸웠다면서 “장시호씨와도 싸웠다”고 평상시 모습을 설명했다. 정유라는 엄마가 사이가 악화되자 중간에 박 전 전무를 끼고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정유라는 지난달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각종 의혹을 어머니 최순실에게 떠넘기며 국내로의 송환 요청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덴마크 법원에서 열린 구금 기간 재연장 심리에서 정유라는 “(덴마크 주재 한국) 대사가 얼마 전 찾아와 ‘전남편인 아이 아빠가 특검을 통해 (아이에 대한) 긴급 구난요청을 했다.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아이를 매개로 자신에게 자진귀국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법원은 정유라의 구금을 이달 22일까지 4주간 연장했다. 22일 전에는 정유라의 송환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검찰이 정유라 송환을 결정해도 특검이 종료되는 28일 이전에 정유라를 조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덴마크 검찰이 일찌감치 정유라 송환 결정을 내려도 정유라가 이의를 제기하며 시간 끌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지 검찰의 송환 결정이 내려지면 정유라는 3일 이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