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군 주인공은 단연 쿼터백 톰 브래디(40)였다.
브래디는 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미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25점 차로 뒤진 3쿼터부터 정교한 패스로 뉴잉글랜드의 전진을 이끌어 승부를 34대 28(0-0 3-21 6-7 19-0 연장 6-0)로 뒤집었다.
브래디는 4쿼터 9분4초 7야드 터치다운 패스, 2포인트 컨버전으로 11점을 견인했다. 정규시간 종료를 앞두고 퍼스트 다운을 경신한 뉴잉글랜드의 전진 역시 브래디가 있어 가능했다.
뉴잉글랜드는 정규시간 종료 57초를 남기고 러닝백 제임스 화이트가 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찍고 2포인트 컨버전까지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브래디의 진가는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연장전에서 발휘됐다. 뉴잉글랜드는 브래디의 정확한 패스로 애틀랜타 진영 15야드까지 전진했고, 화이트가 2야드 터치다운을 찍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21세기 최고의 풋볼팀으로 평가받는 뉴잉글랜드는 브래디를 앞세워 NFL 사상 최다인 팀 통산 5번째(2002·2004·2005·2015·2017년)째 우승을 차지했다.
브래디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 경기에서 62회 패스 시도 중 2차례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43번의 패스에 성공했고, 466패싱야드를 기록했다.
제34회 슈퍼볼에서 커트 워너가 작성한 슈퍼볼 최다 패싱야드(414야드) 경신했다. 제26회 슈퍼볼에서 짐 켈리가 보유한 최다 패스 시도(58회) 기록 역시 갈아엎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슈퍼볼의 영웅이었다. 브래디는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자신에게 몰려든 기자와 팬들 사이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브래디는 1977년생의 베테랑 쿼터백이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잉글랜드에 199위로 지명된 뒤 한 번도 이적하지 않은 ‘원팀맨’이다. 2002년 제36회 NFL 슈퍼볼에서 생애 첫 MVP를 수상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슈퍼볼 MVP는 네 번째다.
사생활은 이력만큼이나 화려하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교제한 여배우 브리짓 모나한 사이에서 아이를 얻었지만 결별했다. 지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에서 런웨이를 선보인 브라질 톱모델 지젤 번천(37)의 남편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