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차은택 호칭 따라 최순실을 ‘보스’라고 불렀다”

입력 2017-02-06 13:31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제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미르재단 직원들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를 '보스'로 불렀다는 법정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6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씨를 주로 '보스' 또는 '회장'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앞서 최씨 재판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은 최씨를 모두 '회장님'으로 불렀다고 했는데 '보스'라는 호칭을 썼다는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저는 최씨를 회장이라고 불렀는데 차 전 단장이 보스라고 해서 보스라고도 표현했다"고 전했다.

최씨를 '보스'로, 안 전 수석을 '안 선생'이라고 지칭한 것은 이 전 사무총장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사무총장이 지난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보스(최씨 지칭)께서 7월초에 보자고 얘기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공판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안 선생이라고 지칭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고, 이 전 사무총장은 "안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이미 (최씨 등과) 카페 테스타로사 등에서 회의할 때 여러차례 쓰인 걸로 기억한다"며 "최씨가 안 선생님이란 표현을 써서 그리 썼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 전 사무총장이 2015년 미르재단 설립 이후 안 전 수석과 지속적으로 통화하고 문자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통화 내용에 대해 "주로 재단 사업 관련한 확인 전화였다"며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해서 확인하는 전화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