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추가확보 안종범 수첩 39권, 보좌관이 청와대에 보관”

입력 2017-02-06 11:36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 증거로 확보한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39권이 지금까지 청와대에 보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6일 “안 전 수석이 폐기하라고 건넨 수첩은 보좌관이 청와대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하다 안 전 수석과 관계 없이 변호사 입회 하에 임의제출해 압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확보된 수첩에는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업무 기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 17권과는 별개다.

특검팀은 최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단골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명품 가방과 무료 시술 등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박씨는 안 전 수석에게 현금 2500만원과 안 전 수석 부인을 위한 명품 가방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됐다.

때문에 특검팀이 뇌물 관련 혐의를 수사하자 안 전 수석이 관련 자료(수첩)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특검팀은 추가 확보한 수첩을 토대로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 혐의와 박씨의 뇌물공여 혐의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검팀이 새로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 독대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문화융성·스포츠 분야 지원을 비롯,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메모를 확보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