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도쿄 신주쿠 번화가에서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며 역사왜곡 시도해 물의를 빚은 아파(APA) 호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6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5일 오후 재일 중국인 수백명이 신주쿠 인근 중앙공원을 출발, 아파호텔 신주쿠점으로 이동하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중·일 우호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아파호텔 불매운동 현수막을 들고 약 2시간 동안 2.5㎞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에 참석한 한 중국인은 환추스바오에 “일부 세력의 역사왜곡 시도를 견제하고 중국 민간 정의를 목소리를 일본에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SNS에서 시위 정보를 입수한 일본 우익단체는 중국 시위대 주변에서 맞불시위를 벌였다. 우익 시위대는 중국인 시위 시작점인 신주쿠 중앙공원을 둘러싸거나 APA호텔 신주쿠점 시위장소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확성기를 이용해 “중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방해했다. 일부는 중국인 시위대에 돌진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일본 경찰청은 400명을 동원해 대비했다. 일본 언론도 시위에 크게 주목했다. 중국 환추스바오가 아파호텔 역사왜곡 시도를 최초 보도했기 때문에 해당 언론 특파원은 일본 우익세력의 위협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중국인도 일본 우익세력의 보복을 우려했지만 중국 민간의 항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시위 현장의 한 일본 시민은 “중국인의 항의 시위를 반대하지 않지만 일본인으로서 시위대를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관광당국의 요구로 모든 중국 여행사는 아파호텔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여행상품 광고를 삭제했다.
일본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된 책자를 선수단 지정숙소 아파호텔에서 치우겠다고 수차례 확인했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중국 대표단은 아파호텔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