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거부·공산주의거부 옥고 김윤찬 목사의 보수신앙 기록한 ‘산 순교자…’ 1만권 기독교인들 가슴 울려

입력 2017-02-05 22:50 수정 2017-02-06 00:00

한국교회사에서 평양신학교는 평양대각성운동을 일으킨 길선주 목사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평양신학교 출신 목회자 중 칼빈신학교 설립자인 김윤찬 목사(1993년 작고)는 일제말기 신사참배거부와 해방이후 공산주의 거부를 통해 한국교회사에서 보수신앙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김 목사의 막내 아들인 김재연 목사(전 칼빈대 총장)가 펴낸 ‘산 순교자김윤찬 목사의 신앙과 삶’(쿰란출판사, 416쪽)은 한국보수신앙의 핵심인물인 김윤찬 목사에 대한 전기를 통해 보수신앙을 지키기위해 공산 치하에서 2년간 옥고를 치르는 등 죽음의 경계를 수차례 넘나든 한국현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 333쪽에는 (1950년 10월)국군의 평양 입성뒤
김윤찬 목사가 평양의 유서깊은 장대현교회 시무목사로 임명됐다고 기록돼 있다.

김윤찬 목사는 1954년 설립된 칼빈신학교 초대 이사장으로 8년간 역임하고, 칼빈신학교 교장으로 25년간 일하는 등 33년 동안 평양신학교의 신학적 전통을 잇는 보수신학의 큰봉우리로 우뚝 섰다.

김윤찬 목사의 아들 김재연 목사는 5일 오후 인천 행복으로가는교회(최귀석 목사 시무)에서 열린 사단법인 남포월드협의회(대표 총재 오범열 목사·안양 성산교회 당회장)의 제직세미나에서 1강 강사로 나서 한국교회사의 살아있는 역사가 된 아버지 김윤찬 목사의 삶에 대해 증언했다.

전 칼빈대 총장 김재연 목사는 “제직은 옛날 머슴살이를 하던 돌쇠 돌순이처럼 주민을 섬기며 교회일에 헌신해야 한다”며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것처럼 제직들도 섬김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상복 할렐루야 교회 원로목사는 이 책 추천사에서 “교단신문이 없던 시절 김윤찬 목사는 교단신문인 현재의 기독신보(현 기독신문)을 발행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회고했다.

 칼빈대 김근수 교수(한울교회 담임목사)는 추천사를 통해 “1940년대 자유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김재준의 목사직 파면 의결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 바로 김윤찬 목사”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사에서 보수주의신앙이 일본의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은 자랑스런 전통으로 회자되고 있다.

장영춘 뉴욕 퀸즈장로교회 원로목사는 이 책 추천사에서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는 국군 지휘관들에게 김윤찬 목사님의 인도로 월남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그 길을 막지 말고 안전하게 월남하도록 도우라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