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고민정 아나운서 남편의 편지

입력 2017-02-05 20:02
사진=조기영 시인 블로그 캡처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 조기영 시인이 정치권에 입문한 아내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멋진 부부’라며 찬사를 보냈다.

조 시인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의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 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도 짐이 없는데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라고 운을 뗀 조 시인은 과거 고달프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강직성 척추염’ 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조 시인은 고 아나운서와 8년간의 연애 끝에 2005년 10월 결혼에 골인했다. 연애 3년 차에 조 시인이 희귀병 진단을 받자 고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조씨를 지극히 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인은 새벽 방송을 하던 고 아나운서를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아내인 고 아나운서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남자라고 평가했다.

조 시인은 문 전 대표에 대해 “투병중인 나를 버리지 않고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기득권의 골칫덩어리라”고 평가했다.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는 바람을 밝힌 조시인은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문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인재 영입 1호로 고 전 아나운서가 전격 합류했다”고 밝혔다. 고 전 아나운서도 같은 날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문재인 전 대표의 북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캠프 합류 의사를 표명했다.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고 아나운서는 ‘책 읽는 밤’ ‘생방송 오늘’ ‘국악 한마당’등을 진행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