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편히 잠드소서”… 대통령 경호 임무 중 순직장병 추모식

입력 2017-02-05 11:21 수정 2017-02-05 11:26
5일 제주시 오등동 소재 특전사 충혼비 앞에서 지난 1982년 제주 국제공항 개관식에 참석하는 대통령 경호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작전지역으로 이동하다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35번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조종설 특수전사령관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5일 한라산 산악박물관 부근에 있는 특전사 충혼비에서 1982년 작전을 위해 이동하다 수송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33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조종설 특수전사령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유가족들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선배 전우들이 보여주신 특전정신을 이어받아 오직 조국수호와 임무완수만을 생각하며 세계최강, 필승의 특전부대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제주시 오등동 소재 특전사 충혼비 앞에서 지난 1982년 제주 국제공항 개관식에 참석하는 대통령 경호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작전지역으로 이동하다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35번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당시 제주 국제공항 개관식에 참석하는 대통령의 경호(봉황새 작전) 임무를 받은 장병들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수송기(C123 4번기)가 한라산에 추락해 육군·공군 장병 53명(특전사 47명, 공군 6명)이 순직했다. 

특전사 충혼비 시설은 2003년 현충 시설로 지정돼 관리 중인데 충성공원에는 충혼비뿐만 아니라 당시 기체 잔해와 유품함, C-123 수송기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5일 제주시 오등동 소재 특전사 충혼비 앞에서 순직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35번째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당시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추모식에는 순직 장병의 유족과 특전사령부, 제주시 특전동지회 및 전우회, 제주방어사령부, 특전사 흑표부대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5일 제주시 오등동 소재 특전사 충혼비 앞에서 순직 장병 35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당시 비행기 잔해를 둘러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추모식은 53명의 순직 장병을 차례로 호명한 뒤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 헌화·분향, 묵념, 특수전사령관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