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 노령화 등으로 지난해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런 가운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던 11월 가장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자가 134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 1358만5000명보다 9만4000명(0.7%) 줄어든 수치로 2014년(1382만명) 이후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교통수단별로 지하철(0.2%)과 마을버스(1.3%) 이용객이 소폭 증가했지만 시내버스 이용객이 2.8%나 줄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시 관계자는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은 2015년 상반기 감소 이후 인구감소와 노령화, 저유가 등 다양한 사회현상과 맞물려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서울' 이용객 증가…인구 유출 증가 반영
지하철 이용객의 출발·도착지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인구의 수도권 유출 결과를 상세히 알 수 있다.
전체 이용객중 서울에서 출발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71.8%였으며 다른 지역에서 서울에 도착하는 비율은 72.6%로 집계됐다.
이는 시민들이 주거지를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옮기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인천시와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한 이용객은 전년보다 1.8%씩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신분당선(정자~광교), 2월 수인선(송도~인천), 7월 인천 2호선(검단오류~운연), 9월 경강선(판교~여주) 등이 차례대로 개통되며 수도권 지하철 이용객은 2015년보다 하루 평균 1201만1000명 증가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버스 환승 이용객이 511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하철↔지하철 환승 이용객은 437만3000명으로 뒤따랐다.
◇'촛불시민>나들이객'…11월에 최다 이용객 기록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 추이를 보면 하루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달은 11월이었다. 하루 1410만명으로 방학과 명절 등이 겹쳤던 2월(1239만5000명)보다 170만5000명이나 많았다. 2015년에는 야외활동이 많은 4월 이용객수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에는 11월 시작된 광화문 촛불집회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용객이 많았던 날은 어린이날 전날이었던 5월4일 수요일로 1682만8000명이었다. 이용객 상위 5위 중 나머지는 4~5월의 금요일이었다.
반대로 가장 적은 날은 설인 2월8일로 443만8000명이었으며 나머지 하위 순위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 승하차 인원 가장 많은 곳 '강남역'…버스는 143번
가장 붐비는 지하철 호선과 역은 어디일까.
2호선은 전체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의 28.4%인 227만1000명이 이용했다. 승차인원뿐 아니라 환승역이 모든 환승역(51개)의 절반에 가까운 23개나 있어 환승인원도 가장 많았다.
단일 역사중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2호선 강남역이었다. 하루 평균 9만9209명이 타고 10만387명이 내렸다. 이어 홍대입구, 신림, 구로디지털단지, 삼성 등 2호선 역들이 승·하차 인원 상위 역을 차지했다.
대부분 호선에서 이용객이 줄어든 가운데 9호선(8.5%)과 8호선(1.9%), 6호선(0.5%) 등은 이용객이 되레 늘었다.
시 관계자는 "6호선 합정·망원·상수역과 8호선 잠실·문정·장지·복정역의 이용객이 증가해 9호선과 더불어 증가하는 노선으로 나타났다"며 "6호선과 8호선은 해당 노선 인근에 대규모 주택 및 상업단지에 입주가 시작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령화로 무임승차 비율은 3년째 상승했다. 2015년 14.1%에서 지난해 14.3%로 증가했다. 한 해 동안 2억6705만8000명, 하루 평균 73만명이 장애인·국가유공자·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시내버스 143번(정릉~개포)은 하루 평균 4만191명이 이용해 버스 이용객 1위를 차지했다. 마을버스 중에선 2만2061명이 이용한 동작01번 버스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승차 인원이 가장 많은 정류장은 미아사거리역(1만2656명), 하차는 구로디지털단지역(1만2396명)이었다.
시는 이달부터 누리집(traffic.seoul.go.kr)을 통해 이같은 대중교통 이용현황 분석 결과를 분기별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대중교통 이용자의 통행패턴을 통해 노선 신설·조정, 정차 지점 및 배차 간격 최적화 등 보다 편리하고 정밀한 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가장 붐비는 서울지하철은 2호선… 日평균 10명중 3명 이용
입력 2017-02-05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