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보름 남짓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4%에 머물러,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51%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ORC와 트럼프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율이 44%인 반면 반대율은 53%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 때부터 현재까지 실시된 역대 대통령 임기 초반 지지율 중 최저를 기록이다. 반대율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다. 특히 트럼프 정책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53% 중 43%는 "강하게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초 지지율을 살펴보면 버락 오바마가 76%로 가장 높고, 존 F 케네디가 72%로 그 다음 순이다. 그 뒤로 아이젠하워 68%, 지미 카터 66%,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이 59%,조지 W 부시 58%, 조지 H W 부시 53%, 레이건 51% 순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은 당파색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무려 90%인 반면,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10%에 불과했다.
트럼프의 각 정책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중동 및 아프리카 7개국 국민 및 난민 입국 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53%가 반대하고 47%가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반대의사를 나타낸 사람 중 82%는 이 행정명령이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로 받아들여질 수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반면 지지자들 중 이 행정명령을 '무슬림 입국금지'로 지적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행정명령이 미국을 테러범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41%인 반면, 미국을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란 응답은 46%로 후자가 더 높게 나타났다. "별 변화가 없을 것"이란 답은 12%였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답은 49%였고, 43%는 "미국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이란 답은 43%에 머물렀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당파색이 뚜렷해,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88%가 반대했고 공화당 성향 응답자 역시 88%가 찬성해 '둘로 갈라진 미국'의 현재 분위기를 재확인했다. 특정 정파 지지 성향이 없는 응답자는 54%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대해선 60%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지지율은 38%로, 지난 해 9월 조사 때 41% 였던 것보다 더 낮아졌다.
트럼프가 취임 후 취한 각 분야 정책에 대해 이민 부문에 대해 56%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외교에 대해선 55%가 반대, 대테러 정책에도 53%가 반대를 나타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그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문은 경제정책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해 찬성이 49%, 반대가 4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무작위로 추출한 10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3%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