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설 연휴 후 첫 '태극기 집회'에 ‘유모차 부대’가 등장했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은 오후 2시30분께 시작된 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른바 '유모차 부대'도 맨 앞 열에 도열했다. 7살 아들을 데려온 한 참가자 "진짜 민심이 원하는 것은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라면서 "아들에게 나라를 살리기 위한 엄마의 노력을 설명해주니 응원하더라"고 말했다.
유모차부대는 탄기국이 금품을 살포해 집회 참가자를 동원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발적 참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대거 동참할 것이란 주최 측 예고와 달리 유모차 수는 많지 않았다.
이날 집회 연사로는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탄핵을 탄핵하라'의 저자 김평우 전 서울지방법원 판사 등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경우회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탄기국은 또 서울광장에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회원 조모(61)씨의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