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안희정 대연정 제안 실효적, 문재인·이재명은 도량 좁아”

입력 2017-02-04 13:39
뉴시스.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인 정진석 의원이 4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 실험은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며 이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도량이 좁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차기 정부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다. 총리와 장관을 임명하는데 또다시 1년이 걸릴지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며 “국회와 국정 운영의 파행은 불 보듯 명확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지난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 뿐 아니라 남경필 경기지사도 연정을 주장해왔다. 이들은 패권과 독점 대신 분권과 분점을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독점적인 국정 운영 체계를 극복하지 않고서 협치는 불가능하다"며 "가령 대선 이후에도 사드 문제로 나라 안팎이 시끄러울 수 있다”며 “대연정은 안보와 경제 이슈의 무게중심을 적절히 배합 조절할 수 있는 효율적 국정운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비판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서는 “발끈하며 반대하는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오히려 협량(도량이 좁음)해 보인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줄곧 연정과 개헌을 이야기한 철저한 제도론자였다. 이 둘을 모두 일언지하에 쳐내면서 어떻게 ‘노무현의 길’을 주장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더구나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했을 당시 청와대 수뇌부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중심 아젠다는 연정과 세대교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의 상대방을 적폐 청산으로 단정 짓고 당선 후 북한행부터 고집하는 ‘문재인씨’의 언사가 섬뜩한 대신 내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열린 연정’의 필요성을 웅변하는 안 지사가 훨씬 책임 있는 정치인 답다”고 추켜세웠다. 정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서생(書生)의 문제의식과 상인(商人)의 현실감각, 모두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