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유교도 동성결혼 절대 반대한다"

입력 2017-02-04 11:44 수정 2017-02-05 15:10
김계춘 신부(왼쪽)가 3일 서울 성도교회에서 열린 결혼과가정을세우는연구모임 주최 ‘동성결혼과 동성애의 향후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가톨릭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석도 성균관대 교수(오른쪽)도 "유교에서 동성결혼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과 유교에서도 동성결혼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혼과가정을세우는연구모임은 3일 서울 중구 성도장로교회에서 ‘동성결혼과 동성애의 향후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동성결혼의 법적, 심리적, 신학적 부당성을 지적했다.

‘가톨릭 관점에서 본 동성애’를 발표한 김계춘 신부(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전국지도신부)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해 가톨릭의 공식 입장은 동성결혼을 엄격히 금한다는 것”이라면서 “2000년 교회 역사에서 동성결혼을 허락한 적도, 결혼식 주례를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결혼은 창조주의 뜻에 어긋나며 그러한 자연법에 역행하는 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한 몸이 되어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서로의 사랑을 증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인데 동성결혼은 이것을 충족시키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서구 일부 국가의 가톨릭 신부들이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현상은 지엽적인 견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가톨릭은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 개인적 의견이 나올 수는 있다”면서 “가톨릭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보면 동성애자인 경우가 있다. 자기 처지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같은데, 천주교의 근본 교리는 동성애, 동성결혼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한국은 예로부터 미풍양속이 있다”면서 “윤리질서와 가정을 파괴하고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결혼을 찬성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면 선거에서 기독교와 가톨릭 신도의 표 등 최소 500만표 이상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의 구조를 갖고 짝이 맞도록 만드신 게 하나님의 창조섭리”라면서 “차별금지법의 문제는 성경적인 창조섭리에 따라 질병을 유발하는 동성애를 비판하면 인격모독, 자율성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법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애를 끊기 전에는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해도 되지 않는다”면서 “동성애라는 죄는 죄대로 인정하되 그 사람은 자비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 그러나 동성애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정석도 성균관대 동양철학 박사도 ‘유학의 관점에서 본 동성결혼’을 발표하고 “가족질서의 사랑, 화합을 주창하는 유학의 관점에서 동성 간 결혼의 합법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성균관의 유림에게 ‘동성애, 동성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했다가는 뺨을 맞고 인연이 끊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유학에선 금기시되는 문제”라면서 “유학의 가족적 사유체계에 따르면 동성애는 사랑의 범주에 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애는 사회적 관계로 확대되지 않는 비가족성을 토대로 하며 오로지 개인 간 욕망의 이질적 분출에만 관여하는 것”이라면서 “어쩌면 그것은 기존 이성간의 결혼에 함축된 사회적 의미를 파괴하는 행위, 즉 유학적 가족질서의 파괴로까지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유학에선 적극적인 반대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