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주 총리와 무례한 통화’ 보도는 가짜 뉴스” 주장

입력 2017-02-04 11:12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 중 거칠게 화를 내고 느닷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미국 A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턴불 총리가 통화에 관련해 진실을 말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매우 '정중한(civil)'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한 진실을 말해준 호주 총리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 매체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당 매체를 비난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체결된 양국 간 난민 교환협정이 ‘사상 최악’이라며 거친 언사로 분노를 표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보도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매체들은 일제히 WP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턴불 총리가 트럼프의 일방적이고 무례한 행동에도 무기력한 태도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턴불 호주 총리는 2일 취재진에 트럼프와의 전화통화에서 의견충돌이 있었다는 보도내용을 부인하면서 “둘 사이에 숨김없고 솔직하고 개인적인 대화가 오고 갔다”고 주장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턴불 총리와 호주 국민에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호주와의 난민협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