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약식 기소된 미국 프로야구 강정호 선수가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천500만원에 약식 기소된 강씨를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약식명령으로 이 사건을 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전력만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2일 새벽 술에 취해 BMW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숙소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였다. 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어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로 면허가 취소됐다.
강정호는 경찰 조사를 위해 출두한 자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다:며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다. 검찰은 1월 2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후미조치 혐의로 벌금 1500만원 약식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강정호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