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성노예라고 했어야지" 유니버스 한국 대표 답변 '시끌'

입력 2017-02-04 08:46 수정 2017-02-04 09:15
사진=좌측부터 일본군 위안부(한국민족문화대백과 캡처)사진, 65회 미스유니버스 대회 한국 대표 참가자 김제니씨(뉴시스)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한국 대표 참가자가 일본 심사위원으로부터 “위안부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압적인 분위기에 ‘잘 해결되길 바란다’ 답변 밖에 할 수 없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온라인 곳곳에선 아쉬움이 쏟아졌다. 일본군이 조선의 소녀들을 성노예로 삼은 만행이었음 국제적으로 알릴 기회를 놓쳤다는 게 중론이다.

JTBC는 대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심사위원이자 2007년 미스유니버스 우승자인 일본인 리요 모리씨가 한국 대표 김제니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위안부 관련 질문을 던졌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좌측부터 심사위원 리요 모리씨(페이스북 캡처), 한국 대표 참가자 김제니씨(미스유니버스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보도에 따르면 심사위원이 이해당사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당 질문이 위압적인 분위기를 연출시켰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당황한 김씨는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되기 바란다”고 답했다.

리요 모리 측은 직접적으로 위안부를 거론한 건 아니라고 부인하며 “어떤 인종으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모르는 거니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스마트(현명)하게 답할 수 있는 가가 심사포인트였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보도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반일 감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이 위안부 소녀상에 반발해 주한 일본대사를 한 달 가까이 돌려보내지 않아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기름을 부은 모양세다. 여성인권과 권리증진을 추구하는 미인대회에서 민감한 정치 외교 갈등 이슈가 질문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 심사위원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한국 대표의 답변이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어차피 우승하지 못할 거였으면 국제적으로 위안부가 성노예였음을 밝혔어야 했다” “일본의 군부가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한 아픈 과거였다고 소신껏 말했어야 했다” “한국은 미스유니버스대회 주최측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김씨는 아쉽게도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미소와 소통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우정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2013학번인 김씨는 영어영문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으며 얼굴 자체가 ‘웃는 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