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군인들을 공격하려다 반격을 당한 뒤 붙잡혔다. AFP통신은 거대한 칼을 든 남성이 3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에서 군인 4명을 향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달려들었다가 군인들에게 생포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명소를 찾았던 관광객들은 한순간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군인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남성을 진압하려 했지만 한 명이 머리에 경미한 상처를 입자 총을 5발 발사해 제압했다. 총격을 당한 남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30대로 보이지만 정확한 신원과 국적은 조사되지 않았다. 들고 있던 가방 2개에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상황을 진압한 군인들에게는 칭찬이 이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군인들의 용기와 결단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군인들의 직업 정신이 스스로와 시민들을 지켰다”고 치켜세웠다. 프랑스 당국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루브르 박물관을 공격했다”며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다시 불안해졌다. 미국은 똑똑해지자”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논란에 휩싸이자 정당성 부여를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