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후임 이사 선출 실패, 관선이사 파견되나

입력 2017-02-03 23:33 수정 2017-02-04 20:10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3일 10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교육부의 임시이사(관선이사) 파송을 위한 청문회를 앞두고 막다른 골목에 놓였던 총신대가 사태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된 3일 재단이사회에서도 후임이사 선임을 완료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이날 서울 동작구 총신대 재단이사회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선 개방이사 4인만 선출했을 뿐 일반이사 11명은 단 한 명도 선출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개회부터 난항을 겪었다. 개회예정 시간인 오후 3시를 넘겼지만 정족수에 2명 부족한 6명만 참석해 이사회 직무대행 안명환 목사가 “4시까지만 기다려보기로 하고 일단 예배를 드리자”고 제안했다. 이사회는 4시 15분이 돼서야 극적으로 개회됐다. 4시경 현장을 방문한 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이 “현장으로 오고 있는 이사들이 있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보자”고 요청했고 이후 이사 4명이 추가로 도착하면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수가 이뤄졌다.

이사회는 먼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 8명 중 4인을 선출했다. 선출된 이사는 백동조(목포사랑의교회) 김승동(구미상모교회) 박병석(영양서부교회) 이덕진(서울 명문교회) 목사다. 

이어 이사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측에서 추천한 명단을 바탕으로 11명의 일반이사 선출에 나섰다. 추천 후보는 소강석(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권순웅(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 고영기(서울 상암월드교회) 김종준(서울 꽃동산교회 ) 배광식(울산 대암교회) 이승희(대구 반야월교회) 박재신(전주 양정교회) 서한국(광주남부교회) 김희태(서울 동광교회) 양대식(진주 성남교회) 목사, 김신길(대구 북성교회) 장로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 단 한 명도 당선 정족수인 8표 이상(이사회 재적의 과반수)을 얻지 못했다.

결국 최소 8인의 이사선임을 통해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송을 막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사회는 청문회 개최 전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교육부는 6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내 교육부 회의실에서 예정대로 임시이사 파송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석대상자는 교육부로부터 긴급처리권을 부여받은 이사 12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청문회에서 현재까지 진행돼 온 경과를 청취하고 그 동안의 변화상황을 소명할 것”이라며 “심의가 완료되기까지는 2~3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