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국민은행이 최강 아산 우리은행에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KB는 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97대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KB는 9승17패로 5위 구리 KDB생명과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우리은행은 11연승이 끊어지면서 시즌 2패(24승)째를 당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KB가 박지수와 피어슨을 앞세워 골밑을 공략하자 우리은행은 커리를 앞세워 맞대응했다. 전반은 2쿼터 종료 직전 터진 심성영의 3점슛으로 KB가 35-33으로 앞선채 마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 대반격에 나섰다. 김단비와 커리가 21점을 합작하며 한 때 55-49로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다. 4쿼터도 우리은행의 분위기였다. 우리은행은 4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이은혜와 임영희의 슛이 폭발하며 65-53, 12점차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KB가 맹렬한 반격을 펼쳤다. 4쿼터 후반부터 심성영과 박지수 피어슨이 내외곽포와 자유투로 순식간에 9점을 더해 68-73으로 따라 붙었다.
우리은행은 종료 18초를 남기고 임영희가 슛을 넣으며 3점차로 만들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KB는 박지수가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파울 작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걸국 우리은행 커리가 두 개 중 한 개를 성공시켰고, 박지수가 종료 2초를 남기고 골밑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차 연장도 접전 끝에 승부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를 거머쥐고 싶은 KB의 의지가 더 강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박지수가 자유로 93-90으로 앞서 나갔고, 다시 피어슨의 골밑슛으로 앞서 나간 끝에 2시간 9분의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박지수는 2차 연장에서 다리에 쥐가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며 30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지수는 한국 여자프로농구에서 역대 두 번째로 30점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가 됐다. 국내 선수 최초 ‘30-20’ 기록은 2000년 1월 10일 삼성생명 소속의 정은순(32점 20리바운드)이 달성했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을 것”이라며 “체력적 한계를 알고도 한 점 더 넣으려 했다는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이런 경험으로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박지수, 토종선수 역대 두 번째 ‘30-20’ KB국민은행, 2차 연장 혈전 끝 승리…우리은행 ‘2패’
입력 2017-02-03 21:51 수정 2017-02-03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