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조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 전 수석 가족회사 명의로 보유 중이던 미술품 매매 과정을 조사한다.
특검팀은 4일 오전 10시30분 우찬규(60) 학고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 명의로 4억원대 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술품은 정강의 재무제표에는 올랐지만 검찰이 지난해 8월 정강 사무실 압수수색을 벌였을 당시 발견되지 않아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우 대표는 우 전 수석의 미술품 매매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 대표를 상대로 우 전 수석의 미술품 구매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당 인사 피해자인 문체부 관계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명시된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민정비서관 및 민정수석 재임기간 최순실씨의 비리행위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이 법무부를 통해 특별감찰관실의 예산집행에 개입, 특별감찰관실 활동을 사실상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팀은 이 전 특별감찰관과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특별감찰관실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아들이 의경 근무 시 보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백승석 경위를 소환 조사했다.
당시 부속실장이던 백 경위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검팀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 전 수석을 다음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