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소장한 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 3점의 손상 흔적이 모두 총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 의뢰한 옛 광주은행 본점 유리창 3점의 최종 감정 결과 총탄 흔적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5·18 사료인 유리창은 광주은행이 1997년 11월 5일 광주시에 기증했다. 1980년 5월 20일 탄흔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50㎜(1개)와 25㎜(2개)다.
감정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수장고에 보관 중인 유리창(0.8×1.7m)의 손상 흔적은 5.56㎜ 구경 소총 탄흔으로 추정된다.
5.56㎜ 소총탄은 M16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과수는 기록관 1층에 전시중인 나머지 2장의 유리장은 손상 형태로 보아 탄흔으로 판단되지만 탄환의 종류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손상 흔적의 형태가 위아래로 긴 타원형이기 때문에 상향 또는 하향 사격의 가능성이 모두 있다, 가장자리 부분이 훼손된 상태로, 발사 각도의 판단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유리창 3점은 당시 4층, 8~9층에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결과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입증한 전일빌딩 10층 총탄 흔적과 함께 계엄군이 1980년 5월 전남도청부터 전일빌딩, 가톨릭센터, 광주은행까지 금남로를 따라 무차별 사격을 벌였다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일빌딩 헬기 사격 가능성과 더불어 옛 광주은행 손상 흔적이 총탄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와 당사자들은 5·18 진실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밝혀 더 이상 5·18을 왜곡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