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싸다구’ 클렌징 폼, 데이트 폭력으로 광고해 논란

입력 2017-02-03 17:47
사진='XX싸다구' 광고영상 캡쳐

 데이트폭력을 희화화한 화장품 광고가 각종 페이스북 화장품 광고 페이지에 게시돼 논란을 일으켰다.

 ‘XX싸다구’라는 클렌징폼을 광고하는 이 영상은 제품의 이름을 토대로 광고를 구성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의 뺨을 내리친다. 이를 보고 제 3자가 말리자 여성은 “말리지 말라”며 “오빠 더 때려줘! 빨리 오빠!! XX싸다구 더 때려줘!!!”라고 말한다. 이 후엔 제품의 성분과 효과를 설명하는 내용이 덧붙여진다.

 광고영상이 공개되자 이를 비판하는 댓글이 폭주했다. “데이트 폭력이 재밌나봐(이∆∆씨)”, "데이트 폭력은 범죄입니다 데이트 폭력 미화하지 마세요(박☆☆씨)", "데이트 폭력 미화하는 걸 광고로 하는 것도 모자라서 ‘더 때려죠!!’라니 아주 자기가 겪은 거 아니라고…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만데 어휴(김○○씨)"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쇄도했다.

 해당 영상에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댓글이 삭제되고 차단까지 당했다고 털어놓은 네티즌(박◇◇씨)는 “데이트폭력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시점에, 주 소비층이 여자인 광고에 데이트 폭력을 희화화 시켜 어이가 없었다”며 댓글을 달게 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최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SNS 마케팅이 많은데 명확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의 관계자들은 영상을 보고 불쾌했던 사람들과 혹여 발생했을 지 모르는 2차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제품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기자는 해당 제품의 회사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한편 3일 오전까지 게시되어있던 ‘XX싸다구’ 광고영상은 논란이 일자 모든 사이트에서 지워진 상태이다.

최예진 대학생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