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두통, 원인 제거하는 치료법 필요

입력 2017-02-03 17:25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에 ‘스트레스’가 선정된 바 있다. 치열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스트레스가 숙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물이 한 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썩는 것처럼 스트레스 역시 해소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몸 안에서 곪게 된다. 이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두통’이다.

두통은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개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열이 나면서 욱신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쿡쿡 쑤시는 것처럼 아프기도 한다.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찌릿찌릿하고 어지럽고 멍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인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은 전체 두통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 무엇보다 긴장되고 바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스트레스는 혈관과 뒷목 부위의 근육을 긴장시켜 후두부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을 유발한다. 이를 한방에서는 '담궐두통(痰厥頭痛)'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담궐두통은 평소 위장기능이 약하고 지나치게 꼼꼼하거나 매사에 긴장감을 놓지 않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 이때 통증과 함께 양쪽 뺨이 퍼러면서 누렇게 되고, 어지러우며 눈을 뜨려고 하지 않는 증상, 몸이 무겁고 구토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두통의 원인을 '어혈'에서 찾고 있다. 뭉친 피나 노폐물을 뜻하는 어혈이 체내에서 응어리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뇌혈관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어혈은 스트레스, 위장장애, 간 기능이상, 심장 기능이상, 외상 후유증, 일자목, 거북목 등에 의해 발생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어혈을 풀기 위해서는 뇌청혈 해독을 위한 탕약 등을 사용해 뇌혈류순환을 개선시켜야 한다. 또한 뇌압조절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고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탕약은 면역력 강화와 함께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김 원장은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3명 중 1명은 일주일에 1~3회 두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통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느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볍게 스쳐가는 증상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대처에 소홀할 경우 만성으로 발전해 오랜 기간 힘겨워질 수 있는 만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