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5세 여중생 뺑소니' 네티즌수사대 추적 나섰다

입력 2017-02-02 15:34 수정 2017-02-03 13:52
블랙박스에 찍힌 뺑소니 차량. 보배드림 캡처

설 연휴기간 15세 여중생이 뺑소니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네티즌들이 차량 추적에 나섰습니다.

뺑소니 사고는 지난 1일 밤 중고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네티즌이 글과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댓글이 100개가 넘게 달리는 등 삽시간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뺑소니 차량을 특정하기 위해 사고 장면을 담은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지난달 27일 밤 11시 23분께 광주시 광산구 한 교회 앞 사거리에서 발생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서 있는 10세 여자 아이를 차종과 번호를 알수 없는 차량이 치고 도주한 겁니다.

뺑소니 차량 번호판을 확대한 영상 캡처. 보배드림 캡처

광주 광산경찰서는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 사거리 주변 CCTV에 찍힌 사고 영상을 분석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 현재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뺑소니 사고 소식을 알린 네티즌은 경찰이 신호 대기 중인 자신의 차량을 조회해 수사에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했는데요. 가해 차량은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려다 아이를 들이받았고, 잠시 정차한 뒤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네티즌은 가해 차량이 구형 그랜저XG로 추정된다며 블박 영상에 희미하게 찍힌 번호판 해독을 부탁했습니다.

보배드림 이용자들은 즉각 차총과 번호 분석에 나섰습니다. 한 회원은 차량 번호 뒷자리 4자리 중 3자리를 판독했다며 ‘X527’, ‘X627’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판독이 어려운 앞자리는 ‘2’, ‘3’, ‘4’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보배드림 캡처

뺑소니 차량 차종에 대해서는 구형 그랜저XG나 구형 Sm5로 보인다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차량 헤드램프와 안개등, 그릴을 비교한 게시물이 줄을 이었는데요. 구형 그랜저XG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입니다.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2일 “보배드림 회원들이 추측한 차종과 차량 번호를 활용해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확실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를 당한 여중생에 대해서는 무릎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