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150원 붕괴…美 대선 이후 최저치

입력 2017-02-02 13:53
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장중 기준 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58.1원)보다 6.1원 내린 1152.0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이후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오후 1시23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58.1원)보다 10.1원 내린 1148.0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기준 115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대선 직후였던 지난해 11월 10일(1146.0원) 이후 85일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달러를 억제하기 위한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과 만나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했는지를 보라”며 “이들은 평가절하를 통해 시장을 농락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정책을 구체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그 동안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조작 이슈를 통해 달러를 누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