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재심’을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정우와 강하늘의 만남, 실화 바탕의 스토리,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진심이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재심’은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대한민국을 뒤흔든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재심’은 김태윤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됐다. 김태윤 감독은 “단지 실화 소재이기에 문제작처럼 비춰지는 영화가 아닌, 관객들이 몰입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화 소재의 작품이라는 점은 흥행 포인트이기도 하다. 특히 ‘재심’은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을 토대로 해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실제 사건 관련 인물과 가상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지만 감동과 웃음을 함께 담았다. 영화가 전하려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강력한 진심’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2. 연기구멍 없다, 배우들의 하나된 열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변호사 준영 역이 정우는 돈도 빽도 없는 소시민이지만 억울한 누명을 쓴 현우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강하늘은 10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청년 현우 역으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현실의 비극을 표현한다. 현우 엄마로 분한 김해숙은 지금까지의 또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동휘는 코믹 캐릭터를 벗고 스마트하고 냉철한 변호사로 변신한다.
#3. 희망을 향해 달린다, 뚝심 있는 스토리
‘재심’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와 스태프들은 입을 모아 ‘시나리오’를 꼽았다. 이 시대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재심’ 제작 당시엔 이 사건 재심 판결이 진행 중이었다. 진범이 잡히지도 않은 상태였다. 김태윤 감독은 영화를 통해 단순한 사실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긴장감과 감동이 있는 스토리, 인간적인 캐릭터까지 복합적인 과정을 시나리오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진범 찾기에 주목했다면 우리 영화는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그 안에 숨 쉬고 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