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평양서 '부활절 감사기도회' 열릴까.

입력 2017-02-02 10:16 수정 2017-02-03 07:15
북한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교계에 보낸 공문. 기독교연합신문 인터넷판 캡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와 조국평화통일협의회(조평통·대표회장 진요한 목사)는 오는 10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위원장 강명철 목사)과 회담을 갖는다고 기독교연합신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오는 4월 16일 부활주일을 앞두고 남북교회가 부활절 공동사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신문에 따르면 조그련은 지난 1월 NCCK와 조평통에 공문을 보내 2월쯤 중국 선양에서 만남을 갖자고 제안했다. 

공문을 받은 조평통은 통일부에 접촉신고서를 제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교회협과 조그련은 그간 통상 2월 중 접촉을 갖고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 부활절기도회 개최 등 공동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이어지면서 부활절 공동행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통일부는 “사전신고 없이 조그련 대표단을 만난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며 2월 회담에 참여한 위원 전원에게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교회협은 “접촉사실을 통일부가 이미 알고 있었고 부활절 관련 협의를 제한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묵살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1월 세계교회협의회(WCC) 주관으로 열렸던 ‘한반도 평화조약에 관한 에큐메니칼 국제협의회’에서 조그련이 남북관계 개선을 목표로 대규모 국가통일회의를 2017년 평양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이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지 여부다.
  
조평통이 밝힌 사업추진 계획안에 따르면 부활절 감사기도회는 4월 19일 평양봉수교회에서 개최한다. 

이 기도회는 남측 목회자와 찬양단, 언론인 등 100여명과 북측 기독교인 200여명이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일 백두산에 다녀오는 관광일정도 포함돼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