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개미 몰살”… 테마주 무더기 폭락

입력 2017-02-02 09:58 수정 2017-02-02 10:0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차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가 무더기로 폭락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하루 전 장 종료 이후에 나오면서 곧바로 대응하지 못했던 개미 투자자들은 아침 개장과 동시에 테마주를 팔기 시작했다.

 한창 주가는 2일 오전 9시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1160원(29.94%) 하락한 2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승환 대표이사가 유엔 환경계획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이다.

 성문전자는 같은 시간 1770원(29.85%) 떨어진 4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준섭 전무이사와 반 전 총장의 친분을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사외이사를 맡은 광림,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지엔코 등 측근과의 연결로 한때 상승했던 테마주는 모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직전까지 그 내용을 예측할 수 없었던 기습적 발표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폐장 직후에 나온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곧바로 대응할 수 없었다.

 많은 양의 주식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주갤) 네티즌들은 “반 전 총장이 폐장 이후 불출마를 선언해 전혀 대응할 수 없었다” “기업과 다르게 만회가 쉽지 않은 개미들만 몰살 당했다” “반 전 총장이 사들였던 테마주를 미리 팔고 발표한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