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우병우 범죄 찾아 ‘바닥 훑기’…아들 꽃보직·특별감찰관 무력화 의혹 수사

입력 2017-02-01 22:32 수정 2017-02-01 22:39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범죄 혐의를 잡아내기 위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음주 중 우 전 수석을 포토라인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8월 이후 검찰 특별수사팀으로부터 각종 개인비리 수사를,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국정농단 관련 수사를 받았지만 번번이 형사처벌을 피했다.

 특검은 2일 우 전 수석 아들의 ‘운전병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백승석 경위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백 경위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있어 선발했다”고 말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그는 이상철 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으로 있으면서 우 전 수석 아들을 서울청 운전병으로 선발한 당사자다. 지난해 11월 이 전 차장이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보직을 옮기면서 현재 대전경찰청 소속이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그해 4월 15일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 달여만인 7월 3일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그의 전출을 두고 부대전입 4개월 뒤부터 전보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과 함께 우 전 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이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감찰관이 자신의 비위 의혹에 대해 감찰에 착수하자 전화를 걸어 “형, 어디 아파?”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 퇴진과 뒤이은 특별감찰관실 무력화 작업을 주도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최근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를 비공개로 불러 이 전 감찰관의 사임 배경과 청와대 외압 여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와 함께 우 전 수석이 최순실(61·수감 중)씨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묵인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급 직원들의 무더기 좌천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서 (우 전 수석의) 소환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어쨌든 소환은 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